취미였지만 어느새 일이 되어버린 프랑스자수-
사랑하는 나의 일이지만 종종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.
뭔가 작은 것을 꿰고 노가다 하는 것도 좋지만
좀 크고 빠른 노가다(?)를 접하게 되었는데
그것은 바로 #터프팅
'룹앤컷' 이라는 압구정에 위치한 공방에서 3주 과정 수업을 들었다.
사실 터프팅은 예전부터 관심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자료가 별로 없고,
(요즘엔 좀 많아졌다. 공방도 많아졌고)
아마존에서 무작정 터프팅건을 구매하자니 가격도 싸지 않음.
샀다가 처박아둘까봐 일단 배워보고 구매를 하자! 해서 듣게 됨.
결론은 잘 들었다! 싶음. 역시 전문가에게 들어야...
근데!! 터프팅 건이 근력 거지인 나에게 너무나도 무거운 것이었다.. 3kg이 조금 넘음.
한 번 들 땐 뭐 이 정도 무게야~ 싶지만
이거 들고 몇 시간 동안작업한다고 생각해봐라..
이미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다 쑤심.. 실제로도 그랬음.
내가 사용한건 중급자용 #터프팅건
암튼, 초급자용은 훨씬 가볍고 컨트롤이 쉽지만
계속 사용하려면 중급자용부터는 써야 괜찮다고 해서
어쩔 수 없이(?) 근력 운동을 해서 팔 힘을 키워야 함.
취미도 주고 힘도 키워주는 터프팅..
사실 1주 차에 도안을 그렸다가 맘에 안 들기도 하고
요소들이 너무 작아서 2주 차에 위에 고영희 도안을 다시 그려서 진행하느라
혼자 진행 속도가 뒤처졌었다.
하면서 코가 또 작아서 좌절ㅋㅋ그래도 하면서 많이 배웠던 수업이었다.
과정을 대략 설명하자면..
1.터프팅 작업을 다 하고 나서
2.라텍스 본드를 바르고
3. 조금의 건조를 시키고 난 뒤
4. 마감용 백킹 천을 붙여주고
5. 틀에서 분리, 외곽 모양대로 자른 후
6. 가위집을 내주고 다시 가위집 깔끔하게 붙여주고
7. 다시 모양 잡아 바인딩 해주고..
엄청 꼼꼼하고 긴 과정을 거쳐야지만 마지막 사진처럼 나온다.
(근데 이게 끝이 아니야)
그나저나 마지막 수업 날
밤 10시까지 마무리를 위해 희생해 주신 선생님..
감사합니다. 포기 않고 저를 이끌어주셨어요..
암튼.. 집 가는 차 끊킬까봐 집에서 셔링 작업을 약속하고 마지막 날 수업을 완료했다.
늦은 밤 집에 도착해서 꺼내니까
우리 집 고영희들이 달라붙어서 확인해 주심...
그래 너희들꺼야. 너흴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했단다.
다음 날 근육통인 몸을 이끌고 셔링 작업을 시작했다.
울퉁불퉁한 실을 가위로 다듬어주고 외곽의 모양을 둥글게 다듬어 주는 과정!
정말 중요한 과정이고 중독되는 과정..
마치 미용을 해주는 느낌이다.
하기 전이랑 차이가 별로 안 날것 같지만 굉장히 차이남..ㅇㅇ
왜때문인지 보리는 올라가지 않음.
현재까지도 올라기지 않음.. 취향이 아닌가벼.
ㅠㅠ
후후 그런데 며칠 뒤 원두가 올라가 줬다!
내가 기대한게 이런거였지.. 만든 보람이 있다.
이후로 터프팅 틀도 만들고 실도 사서 연습하고 있다.
몸은 힘든데 그만큼 재밌음
꾸준한 취미가 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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